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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조각들

어린 왕자에게 보내는 편지 어린 왕자에게 보내는 편지 법정스님 어린 왕자! 지금 밖에서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가 들린다. 창호에 번지는 하오의 햇살이 지극히 선하다. 이런 시각에 나는 티 없이 맑은 네 목소리를 듣는다. 구슬 같은 눈매를 본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해 지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을 그 눈매를 그린다. 이런 메아리.. 더보기
외로운 영혼의 섬 외로운 영혼의 섬 조병화 내 마음 깊은 곳엔 나만이 찾아갈 수 있는 외로운 영혼의 섬이 하나 있어 쓸쓸할 땐 슬며시 그곳으로 숨어 버립니다 내 마음 가려진 곳엔 나만이 소리없이 울 수 있는 외로운 영혼의 섬이 하나 있어 고독할 땐 슬며시 그곳으로 숨어 버립니다 아, 이렇게 내 마음 숨은 곳엔 나.. 더보기
풍경(風磬)있는 풍경(風景) 풍경(風磬)있는 풍경(風景) 시. 강희창 / 곡,노래 진우 바람이 풍경 안으로 우르르 몰려 들어갔지 뒤 따라온 바람 몇이 물고기 배를 걷어찼어 뗑 뗑그렁 바람은 까르르 풍경 밖으로 도망치고 모퉁잇돌에 앉아 졸던 애기중 풍경소리에 놀라 머루눈을 하고 중얼중얼 불경을 외네 기다리던 다른 바람들 풍.. 더보기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만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 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 더보기
한 잎의 여자 한 잎의 여자 ,,,,,오 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 더보기
어디로 가는가 어디로 가는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석주는 "죽음은 없다"고 했고 청담은 "육신에는 죽음이 있으나 법신은 불멸하는 것"이라 했다. 만공은 목욕한 후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자네와 내가 이별할 인연이 되었네" 하고는 껄껄 웃으며 세상과 이별을 했다. 효봉은 새벽 세시에 꼿꼿이 앉아 "나 오늘.. 더보기
차 향내 사람 향내 향기나게 커피 잘 뽑기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녹차 잘 우려내기는 더 어렵다. 차 향내를 밝히면서도 사람 향내는 풍기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찻잎이 그렇듯이 사람도 자라면서 점점 타고난 향내를 잃어버리고 떫은 맛만 낸다. 향내까지 바라지는 않더라도 사람 냄새라도 풍기는 그런 사람이 많았으.. 더보기
익어가는 가을 익어가는 가을 / 이해인 꽃이 진...진 자리마다 열매가 익어가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도 익어가네 익어가는 날들은... 행복하여라 말이 ...필요가 없는 고요한 기도 가을엔... 너도 나도 익어서 사랑이 되네.............. Osennyaya Pesnya(가을의 노래) - Anna German(안나 게르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