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각들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슴에 담은 말 들 다하지 못했다 가슴에 담은 말 들 다하지 못했다 /양재건 가슴에 담은 말 들 다하지 못했다 진정을 담아도 그대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살갑게 비벼댔던 뺨도 별을 헤며 기댔던 어깨도 따스했던 등의 느낌도 스무 네 살 풋풋한 언약도 일몰의 새 떼 그 애달픔과 함께한 순간들도 저무는 강가로 쫓기듯 사라졌다 낙엽 타.. 더보기 오체투지 오체투지 / 이수익 몸을 풀어서 누에는 아름다운 비단을 짓고 몸을 풀어서 거미는 하늘 벼랑에 그물을 친다. 몸을 풀어서, 몸을 풀어서, 나는 세상에 무얼 남기나. 오늘도 나를 자빠뜨리고 달아난 해는 서해바다 물결치는 수평선 끝에 넋 놓고 붉은 피로 지고 있는데. 더보기 그대 나이 들어 / W. B. 예이츠 그대 나이 들어 / W. B. 예이츠 그대 나이 들어 머리 희끗해지고 잠이 쏟아져 난로 옆에 앉아 꾸벅거리며 졸게 되거든 이 책을 꺼내 무릎에 놓고 천천히 읽으며 한 때 그대 눈동자가 지니고 있던 부드러운 시선, 그리고 그 눈동자가 만든 깊은 음영을 꿈꾸게나.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대의 기쁨에 찬 은총.. 더보기 그리움 / 전혜린 詩 그리움 전혜린 詩 거리만이 그리움을 낳는 건 아니다. 아무리 네가 가까이 있었어도 너는 충분히, 실컷 가깝지 않았었다. 더욱 더욱 가깝게, 거리만이 아니라 모든 게, 의식까지도 가깝게 가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움은…… 더보기 이 사랑 / 자크 . 프레베르 이 사랑 / 자크 . 프레베르 이 사랑 이렇게 격렬하고 이렇게 연약하고 이렇게 부드럽고 이렇게 절망하는 이 사랑 대낮처럼 아름답고 나쁜 날씨에는 날씨처럼 나쁜 이렇게 진실한 이 사랑 이렇게 아름다운 이 사랑 이렇게 행복하고 이렇게 즐겁고 또한 어둠 속의 어린아이처럼 두려움에 떨 때에는 이렇.. 더보기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 더보기 사랑의완성 한 번 간 사랑은 그것으로 완성된 것이다. 애틋함이나 그리움은 저 세상에 가는 날 까지 가슴에 묻어 두어야 한다. 헤어진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거들랑 자기 혼자만의 풍경 속으로 가라. 그 풍경 속에 설정되어 있는 그 사람의 그림자와 홀로 만나라. 진실로 그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은 그 풍.. 더보기 길에서 뒹구는 저 작은 돌 / 에밀리 디킨스| 길에서 뒹구는 저 작은 돌 길에서 혼자 뒹구는 저 작은 돌 얼마나 행복할까 세상 출셀랑 아랑곳없고 급한 일 일어날까 두려움 없네 천연의 갈색 옷은 지나던 어느 우주가 입혀줬나 혼자 살며 홀로 빛나는 태양처럼 다른 데 의지함 없이 꾸미지 않고 소박하게 살며 하늘의 뜻을 온전히 따르네 더보기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