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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조각들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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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는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석주는 
"죽음은 없다"고 했고
청담은
"육신에는 죽음이 있으나 
법신은 불멸하는 것"이라 했다.
만공은 
목욕한 후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자네와 내가 이별할 인연이 되었네" 하고는
껄껄 웃으며 세상과 이별을 했다.
효봉은 
새벽 세시에 꼿꼿이 앉아 
"나 오늘 갈란다" 
한 마디 남기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의상은 
"가도 가도 그 자리고 오고와도 그 자리라" 했는데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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