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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조각들

가을의 기도 가을의 기도 / 김현승 작시, 김영준 작곡 Piano & Keyboard, 전영호 Guitar, 박광민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 더보기
촛불 / 곽재구 촛불 사랑하는 이여 그대 산 너머 떠날 때 내게 촛불 하나 주었습니다 어디서 무엇을 밝히리라는 따뜻한 言語인가요 사랑하는 이여 오늘밤 은하수 너머 당신이 사는 먼 마을까지 촛불 하나 들고 끝없는 하늘길 오르내리는 사내 하나 있습니다. 더보기
비는 소리부터 내린다 / 이외수 비는 소리부터 내린다 ... 이외수 비는 소리부터 내린다 흐린 세월 속으로 시간이 매몰된다 매몰되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 나지막히 울고 있다 잠결에도 들린다 비가 내리면 불면증이 재발한다 오래도록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었던 이름일수록 종국에는 더욱 선명한 상처로 남게 된다 비는 서랍 속의 해.. 더보기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 노천명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 노천명 어느 자그마한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지붕에 박덩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 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오. 기차가 지나가버리는 마을.. 더보기
저녁무렵에 오는 첼로 Minor Blue == David Darling Darkwood == David Darling 저녁무렵에 오는 첼로 / 박남준 그렇게 저녁이 온다 이상한 푸른빛들이 밀려오는 그 무렵 나무들의 푸른빛은 극에 이르기 시작한다. 바로 어둠이 오기 전 너무나도 아득해서 가까운 혹은 먼 겹겹의 산 능선 그 산빛과도 같은 우울한 블루 이제 푸른빛은 더이.. 더보기
사 랑 / 한용운 사 랑 - 한용운 - 봄 물보다 깊으리라 가을 산보다 높으리라 달보다 빛나리라 돌보다 굳으리라 사랑을 묻는 이 있거든 이대로만 말하리 더보기
구월의노래 구월이 오는 소리 다시 들으면 꽃잎이 지는 소리 꽃잎이 피는 소리 가로수에 나무잎은 무성해도 우리들의 마음엔 낙엽이 지고 쓸쓸한 거리를 지나노라면 어디선가 부르는 듯 당신 생각 뿐 더보기
風磬 風磬 김제현 댕그렁 바람 따라 풍경이 웁니다. 그것은,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소리일 뿐, 아무도 그 마음 속 깊은 적막을 알지 못 합니다. 만등(卍燈)이 꺼진 산에 풍경이 웁니다 비어서 오리혀 넘치는 무상(無上)의 별빛, 아, 쇠 도 혼자서 우는 아픔이 있나 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