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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조각들

협궤열차 [ 협궤열차에 관한 한 보고서 ] ({현대소설} 1990년 3월 발표) ' 윤후명 ' 이 소설은 '자전적 사소설'의 형식으로 씌어진 소설이다. 윤후명은 이 소설을 통해서 협궤열차로 상징되는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에 대 해서 절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실제로 수인선 협궤열차에 운행하는 근처(안산)에 거주하기도 .. 더보기
떠도는 자의 노래 / 신경림 떠도는자의 노래 / 신 경림 외진 별정우체국에 무엇인가를 놓고 온 것 같다 어느 삭막한 간이역에 누군가를 버리고 온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문득 일어나 기차를 타고 가서는 눈이 펑펑 쏟아지는 좁은 골목을 서성이고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널린 저잣거리도 기웃댄다 놓고 온 것을 찾겠다고 아니, 이.. 더보기
좋겠다 / 백창우 1 끝까지 다 부를 수 있는 노래 몇 개쯤 있었으면 좋겠다 2 매일 시 한 편씩 들려주는 여자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3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안 가는 예쁜 시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4 몹시 힘들 때 그저 말없이 나를 안아 재워줄 착한 아기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5 내가 바람을 노.. 더보기
더 깊은 눈물속으로 더 깊은 눈물속으로 / 이외수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 비로소 내 가슴에 박혀 있는 모난 돌 들이 보인다 결국 슬프고 외로운 사람이 나 뿐 만이 아니라고 흩날리는 물보라에 날개 적시며 갈매기 한 마리 지워진다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 파도는 목놓아 울부 짖는데 시간이 거대한 시체로 백사장에 .. 더보기
파블로 네루다의 시들 시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 더보기
원태연 시집.. 알아 넌, 가끔가다 내 생각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 공쳤어 같은 말인데 골프치고 온 아줌마와 생선 팔다 온 아줌마는 왜 표정이 틀릴까 왜 그럴까 --------------------------- 얼마나 좋을까 너의 작은 두손에 붉은 장미가 아니더라도 하얀 안개가 아니더라도 내 마음 전해줄 수.. 더보기
바람이 쉬는 곳 바람이 쉬는 곳 / 신문순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 모두가 바람처럼 흘러 갈 것이언마는 어디에 늘 닿고 떠나지도 아니하는지 사랑도 성 냄도 다 벗어나려 않고 어디 머무는지 .. 쉰다는 것 알 수 없는 것에서 멀리 벗어나는 것이언만 독수리처럼 날아서 바람이 쉬는 곳 가고 싶어 쉬는 것 비움 아닌 있.. 더보기
물빛 물빛 1 / 마종기 내가 죽어서 물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끔 쓸쓸해집니다. 산골짝 도랑물에 섞여 흘러내릴 때 그 작은 물소리를 들으면서 누가 내 목소리를 알아들을까요. 냇물에 섞인 나는 흐르면서 또 흐르면서, 생전에 지은 죄를 조금씩 씻어내고, 외로웠던 저녁, 슬펐던 앙금들을 한 개씩 씻어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