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이야기

청춘 드라마 "고교생 일기"

출연진:손창민, 이청,강수연,조용원, 최재성,황준욱,박길라,윤유선,안문숙,채시라등...

  

 

1절

그리움이 많은 고교 시절에
무지개를 보듯 내일을 본다
이리저리 열린 여러 갈래길
우리들은 이제 어디로 갈까
물을 담아 두면 물단지
꿀을 담아 두면 꿀단지
우리들은 꿈단지 꿈을 담아라
너와 나는 고교생 진리의 물을 마시자
너와 나는 고교생 푸른 풀잎처럼 자라자


2절
부러울 것 없는 고교 시절은
가슴 부푼 날이 너무 많아라
여기저기 남긴 발자욱마다
숱한 이야기가 숨쉬고 있네
콩을 심은 데는 콩 나고
팥을 심은 데는 팥 난다
우리들의 가슴엔 이상을 심자
너와 나는 고교생 진리의 물을 마시자
너와 나는 고교생 푸른 풀잎처럼 자라자

 

[청춘 드라마 "고교생 일기"에 대한 내용]

 

70년대에도 청춘드라마는 있었다.
이정길이 담임으로 등장하고 임예진이 우등생으로 출연하던 MBC의 [제3교실].
하지만 청소년이 가야할 바른길이라던지 충.효 등 교훈적인 메시지의 테두리에서만 극이 진행되던 한계가 있었다.

당시 시대 분위기가 유신말의 광풍이 몰아치던 70년대 말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솔직하고 활발한 청소년기의 사실적인 고민이나 애환을 다룬 본격적인 청춘드라마가 등장하니

바로 83년 KBS에서 시작된 [고교생일기]가 그것이다.

 

지금은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당시에 풋풋한 10대의 모습으로 출연하니 놀라지 마시라.
출연진에는 최재성. 강수연, 손창민, 이청, 조용원, 윤유선등이었다.

물론 이들도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지난 과거형의 청춘심볼로 퇴색했지만 말이다.

서울서 강수연이 어느 중소도시의 남녀공학 고교로 전학을 온다.

그리고 같은 급우로 여러 인물을 만나는데, 록키라는 별명답게 권투를 잘하는 우등생 손창민,

오지랖넓은 무대책 반장 오영일역의 이청, 나만의 마돈나로 통하며 남학생들의 우상인 조용원, 미술학도이며

불우한 가정사로 인해 어둡고 다소 반항적이지만 한주먹하는 최재성, 푼수데기 윤유선이 그들이다.

 

강수연은 쾌활하며 자상한 손창민에게 호감을 가지며 관계가 진전되지만 이후 우수에 찬 반항아 최재성에게 이끌린다.
이를 계기로 손창민과 최재성은 서로 주먹 다툼을 벌이며 앙숙관계로 돌변하고..

지금은 그저 30대의 인간성 좋을것같은 단역 탤런트로 전락한 이청은 이 드라마로 최고의 청춘스타로 등극한다.
못 믿겠다고...

당시 이청은 티비가이드를 비롯해 여러개의 일간지, 주간지의 표지모델로 선정되는 가문의 영광을 여러번 누리기도 했다는 전설이 있다.

 

 

그저 사람만 좋은 우유뷰단한 담임으로 서인석이 출연하며, 손창민이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등교하는 오프닝 장면과 이때 흐르는 민혜경의 주제가는 여전히 가슴에 살아있다.

또한 조용원은 대한민국 남학생들의 마돈나로 떠오르는데, 그녀는 유지인, 강석우와 함께 출연한 [보통사람들]의 연속된 히트로 강수연을 누르고 80년대 중반 청춘스타의 심벌에 등극한다.

물론 그후 잠시 침체기를 겼었던 강수연이 87년 영화 [씨받이]로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그녀는 교통사고와 함께 브라운관에서 사라졌지만 말이다.

 

 

[고교생일기]는 이후 1세대 출연진들이 물러나면서 대변혁기를 맞는다.
85년 2세대로써 빛나라양이 주연을 물려받지만 신통치 못한 반응이 터져나왔고 3세대로 하희라등이 다시 인기 재가동을 시도했지만 이 또한 실패하고 만다.

 

결국 83년 화려하게 출발한 [고교생일기]는 87년 시청률 저조의 책임을 지고 막을 내리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