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의 여자 ,,,,,오 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
눈물 같은 여자,
슬픔 같은 여자,
병신 같은 여자,
시집(詩集)같은 여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같이 슬픈 여자.
오규원님의 시 "한 잎女子" 의 전문
이정희-한 여자의 노래
'추억의 조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경(風磬)있는 풍경(風景) (0) | 2010.11.25 |
---|---|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0) | 2010.11.05 |
어디로 가는가 (0) | 2010.10.20 |
차 향내 사람 향내 (0) | 2010.10.08 |
익어가는 가을 (0) | 2010.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