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

 

 

 

이 별

萬海 韓龍雲 詩
 
 

 

           아아 사람은 약한 것이다 여린 것이다 간사한 것이다.
            이 세상에는 진정한 사랑의 이별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주검으로 사랑을 바꾸는 님과 님에게야 무슨 이별이 있으랴.
            이별의 눈물은 물거품의 꼿이요, 도금(鍍金)한 금(金)방울이다.

 

            칼로 베힌 이별의 '키쓰'가 어데 있너냐.
            생명(生命)의 꼿으로 빚인 이별의 두견주(杜鵑酒)가 어데 있너냐.
            피의 홍보석(紅寶石)으로 만든 이별의 기념(紀念)반지가 어데 있너냐.
            이별의 눈물은 저주(咀呪)의 마니주(摩尼酒)요 거짓의 수정(水晶)이다.

 

            사랑의 이별은 이별의 반면(反面)에 반드시 이별하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이 있는 것이다.
            혹은 직접(直接)의 사랑은 아닐지라도 간접(間接)의 사랑이라도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별하는 애인(愛人)보다 자기를 더 사랑하는 것이다.
            만일 애인(愛人)을 자기(自己)의 생명(生命)보다 더 사랑하면,

            무궁(無窮)을 회전(回轉)하는 시간(時間)의 수리바퀴(초판:수리박휘)에 이끼가 끼도록

            사랑의 이별은 없는 것이다.

 

            아니다 아니다 '참'보다도 참인 님의 사랑엔 죽엄보다도 이별이 훨씬 위대(偉大)하다.
            죽엄이 한 방울의 찬 이슬이라면 이별은 일천 줄기의 꼿비다.
            죽엄이 밝은 별이라면 이별은 거룩한 태양(太陽)이다.

 

            생명(生命)보다 사랑하는 애인(愛人)을 사랑하기 위하야는, 죽을 수가 없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을 위하야는 괴롭게 사는 것이 죽엄보다도 더 큰 희생이다.
            이별은 사랑을 위하야 죽지 못하는 가장 큰 고통이요(苦痛) 보은(報恩)이다.
            애인(愛人)은 이별보다 애인(愛人)의 죽엄을 더 슬퍼하는 까닭이다.
            사랑은 붉은 촛불이나 푸른 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먼 마음을 서로 비치는 無形에도 있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애인(愛人)을 죽엄에서 잊지 못하고 이별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애인(愛人)을 죽엄에서 웃지 못하고 이별에서 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애인(愛人)을 위하여는 이별의 원한(怨恨)을 주검의 유쾌(愉快)로 갚지 못하고

            슬픔의 고통(苦痛)으로 참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은 참어 죽지 못하고 참어 이별하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은 없는 것이다.

 

            그러고 진정한 사랑은 곳이 없다.
            진정한 사랑은 애인(愛人)의 포옹(抱擁)만 사랑할 뿐 아니라 애인(愛人)의 이별도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고 진정한 사랑은 때가 없다.
            진정한 사랑은 간단(間斷)이 없어서 이별은 애인의 육(肉)뿐이요 사랑은 무궁(無窮)이다.

            아아 진정한 애인(愛人)을 사랑함에는 죽엄은 칼을 주는 것이요 이별은 꼿을 주는 것이다.
            아아 이별의 눈물은 진(眞)이요 선(善)이요 미(美)다.
            아아 이별의 눈물은 석가요(釋迦) 모세요 짠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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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리니, Mizmor S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