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억의 조각들

나무의 꿈

 

지난여름 찾았던  저 숲길이 이제 다음 주말에 찾아갈때면 

붉은 단풍으로 물들어 멋진  단풍숲터널로 변해 있으리라

오늘 남의섬 단풍여행 못 간 대신

다음주말에 제주 단풍을 담으러...

 

 

 

 

 

나무의 꿈  -  노래 ; 수니 / 시 : 임의진


초록별 뜬 푸른 언덕에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딱따구리 옆구리를 쪼아도
벌레들 잎사귀를 갉아도
바람이 긴 머리 크러놓아도
아랑곳없이 그저 묵묵히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아름드리 어엿한 나무가
만개한 꽃처럼 날개처럼
너를 품고 너희들 품고


여우비 그치고 눈썹달 뜬 밤
가지 끝 열어 어린 새에게 
밤하늘을 보여주고
북두칠성 고래별 자리


나무 끝에 쉬어 가곤 했지
새파란 별똥 누다 가곤 했지

찬찬히 숲이 되고 싶었지
다람쥐 굶지 않는 넉넉한 숲
기대고 싶었지 아껴주면서
함께 살고 싶었지

 
보석 같은 꿈 한 줌 꺼내어
소색거리며 일렁거리며
오래 오래 안개 속에서
기다리고 있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추억의 조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별  (0) 2011.10.30
바람이 부르는 노래  (0) 2011.10.30
내가 살아갈 내 인생  (0) 2011.10.28
정말로 이상하다  (0) 2011.10.27
차 한 잔  (0) 2011.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