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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조각들

바람의 말

 

'바람의 말'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하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앉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되어서 날아가 버릴거야

 

꽃잎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건가

 

가끔 바람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1980년 문학과 지성사에서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바람의 말' / 마종기

 

 

 

바람이 전하는 말/조용필

내 영혼이 떠나간 뒤에 행복한 너는 나를 잊어도 어느 순간 홀로인듯한 쓸쓸함이 찾아올거야

바람이 불어오면 귀 기울여 봐 작은 일에 행복하고 괴로워하며 고독한 순간들을 그렇게들 살다갔느니

착한 당신 외로워도 바람소리라 생각하지마 너의 시선 머무는 곳에 꽃씨 하나 심어 놓으리 그 꽃나무 자라나서 바람에 꽃잎 날리면 쓸쓸한 너의 저녁 아름다울까

그 꽃잎 지고나면 낙엽의 연기 타버린 그 재속에 숨어 있는 불씨의 추억

 

착한 당신 속상해도 인생이란 따뜻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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