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 이외수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가을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 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 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 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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