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노래

어머니 - 소리타래

 

 

 


            내 살아온 거를
우예 이 짧은 시간에 다 야기 하겠노?
아마 소설로 쓴다카만 백권은 넘게 나올끼다


안 해본 거 없이 다했지
가진 것 없고 배운 거 없으니
공장도 다니고 막일도 하고 돈이 되는 일이라면

서럽다 서럽다 말해도
집없는 설움에 비할 수 있으랴
우리집 대문에 문패달던 날 엄마 가슴은 울었단다

그렇게 살아왔다
미친 듯이 앞만 보고
그렇게 살아왔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하며

추우나 더우나 온종일
시장바닥에서 국수 한 그릇 먹고
여기로 저기로 쫓기면서도 내 새끼들 생각했다

가난한 것이 못 배운 것이
죄는 아니라고 말들 하지만
너희들에게는 이 슬픈 인생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막내이 니 기억나나?
기 몇학년때고?
나이킨가 운동화 사달라꼬 울고불고 했따아이가?
내 그 때 그 거 못사준 거 때문에 을매나 마음이 아팠뜬동..
니 볼 때 마다 생각난대~이.
아마 죽을 때 까지 못 이자뿌지 싶따 미안태~이


그렇게 살아왔다
미친 듯이 앞만보고
그렇게 살아왔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하며

애들아 정말로 고맙구나
별 큰병없이 자라주어서
먹을 것 입을 것 제대로 한 번 해주지도 못했는데

애들아 정말로 고맙구나
든든한 어른으로 자라주어서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 내 할 몫은 다 했으니...

내 할 몫은 다 했으니...

 

'우리들의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잊읍시다 / 송창식   (0) 2011.04.21
거리-백창우/송창식  (0) 2011.04.21
황혼 / 정서용   (0) 2011.04.20
정미조/ 아! 목동아.  (0) 2011.04.13
소년 / 이필원  (0) 2011.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