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가는 시간 / 문 정희
아직도 쓸데없는것만
사랑하고 있어
가령. 노래라든가 그리움 같은 것
상처와 빗방울들
그리고 가을을 사랑하고 있어요
어머니..
아직도 시를 쓰고 있어요
밥보다 시커먼 커피를 더 많이 마시고
몇권의 책을 끼고 잠들며
직없보다 떠들기를 더 많이 좋아하고 있어요
바람속에 서 있는 소나무와
홀로 가는 별과 사막을
미친 폭풍우를 사랑하고 있어요
전쟁터나 하수구에 돈이 있다는 것쯤 알긴 하지만
그래서 친구중엔 도회로 떠나
하수구에 손을 넣고 허우적 대기도 하지만
단 한구절의 성경도 반야심경도 못외는 사람들이
성자처럼 흰옷을 입고
땅파며 살고 있는 고향같은 나라를 그리며
오늘도 마른 흙을 갈고 있어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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