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황혼입니다
해가 집니다.
우리가 사랑했던 시간의 엄숙함처럼
내려다 뵈는 인간의 길들위로 지는 해가
아끼며 간직했던 빗살들을 남김없이 뿌립니다
이미
우리의 기다림은 황혼입니다
세상 모두의 슬픔
세상 모든것으로부터의 기쁨 그러하듯
세상 모든 지아비가 지어미에게
세상 모든 속아픈 사람들에 숨가쁜 그리움으로 타오르는 황혼에 서면
더욱 떨려오는 그대 목소리 그대 향기
그대 쓸쓸함의 물가에 오래 서성이며
우리가 흘려야 했던 눈물 방울들이 하나 하나
밤을 지샌 찬 새벽
이슬들로 맺혀감을 지켭봅니다.
기다림은 황혼입니다 - 정목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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