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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모든음악

Der Lindenbaum(보리수) / Nana Mouskouri

 

Der Lindenbaum(보리수) / Nana Mouskouri

 

성문 앞 우물가에,
보리수 한 그루 서 있네.
그 보리수 그늘 아래서
나는 그리도 많은 단꿈을 꾸었지.

나는 그 보리수 가지에다
그토록 여러 번 사랑의 말을 새겼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나는 언제나 그 보리수에게,
나는 언제나 그 보리수에게 갔었지.

나는 오늘도 깊은 밤을 지나
떠돌아 다녀야만 했네,
그때 어두움 속에서도
나는 눈을 감았지.
그리고 보리수 가지들이 소리를 내며,
나를 부르는 것 같았네.

친구여, 나에게로 이리 오게나,
여기에서 자네는 안식을 얻을 걸세,
여기에서 자네는 안식을 얻을 걸세.

차가운 바람이
내 얼굴로 바로 불어 닥쳤네.
모자가 벗겨져 날아가 버렸지만,
나는 몸을 돌리지 않았네.
지금 나는 그곳으로부터
먼 곳에 떨어져 있지만,

여전히 나는 보리수 소리를 듣고 있네.
자네는 거기에서 안식을 찾을텐데,
자네는 거기에서 안식을 찾을텐데.


 

 

 

가곡집 <겨울나그네>는 1828년에 출판된 가곡집.
뮐러의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죽기 한 해 전에 작곡.

사랑을 잃은 젊은이가 일체의 희망을 잃고 절망한 나머지
눈보라치는 겨울에 방황하는 모습을 극히 영탄적으로 묘사한 작품.

따라서 전체적으로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빙상과 삭풍을 무대로 하여 주인공의 독백으로 이루어짐.

추운 겨울에 슈베르트가 한동안 사라져서 나타나지 않자
모두가 객사하지나 않았나 하고 걱정하고 있을 때,
한 뭉치의 악보를 들고 나타나서는
그의 친구들을 그의 집으로 불러모아 전곡을 직접 연주.

그때 그의 친구들은 너무 어두워서 싫은데
그중에서 5번째곡 보리수는 좋다고 말했다.
그때 슈베르트는 "나는 이곡 모두를 사랑하는데
너희들도 언젠가는 모두 좋아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 했다고..

이 가곡집은 그가 빈곤과 신병으로 인하여 대단히 침울한 상태에서 씌어진 것으로
그의 친구는 '그에게 정녕 겨울은 시작되었다'라고 말했었다고
그 중 보리수(Der Lindenbaum)는 민요풍으로 한없이 아름답다.

 

 

 

흰 장미의 은은한 향기
검은 테의 안경을 걸친 그녀의 모습이란 그야말로 갈 데 없는 여학생~~
청순하고 이지적인 품위를 보이고 있지만 결코 빼어난 미모라고 말하긴 어려운 용모다.
그러나 그 독특한 마스크와 가냘픈 몸매와 그것들에게서 풍겨 나오는 분위기가 목소리와 조화될 때,

아무도 그녀를 가리켜 결코 평범한 여가수라고 부를 수 없게 된다.


Nana Mouskouri

마치 푸르른 초원에 은은하게 불어오는 바람결을 연상시킬 만큼 신선하다.
그녀의 그 이미지와, 그리고 우리들과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친숙해 온 '하얀 손수건'

'여름의 마지막 장미' '아테네의 흰 장미'를 들으면서 그녀가 어느새 고희를 넘긴 72세나 되었다고

생각하는 팬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만큼 나나 무스꾸리의 이미지는 소박하고 청순해서 세속과는 저멀리 떨어진 존재처럼 느껴진다.
그런 의미에서 나나 무스쿠리와 같은 가수는 목소리의 아름다운 추억만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것이 좋을 뿐, 세월의 흔적을 얼굴에 아로새긴 현실의 모습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지 않을까?


그녀는 분명히 금세기 최고의 가수 중의 한 사람이다.

나나 무스꾸리는 그리스 아테네의 어느 작은 영화관에 근무하던 영사기사의 딸로

1934년 10월 13일에 태어났다.

집안 형편은 넉넉치 못했지만, 조촐하고 평화로운 살림이었고 의좋은 가족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음악 듣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당시 나의 아버지는 영사 기사였기 때문에

우리는 영화관 뒤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살았다. 그런 까닭에 많은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그 영화관의 스크린 위에 펼쳐지는 인생은 나의 꿈이었다.

특히 뮤지칼 영화에 나오는 노래들이 가장 좋았다.

그래서 집으로 들아와 내가 본 영화의 주인공을 흥내내면서 마음껏 소리를 높여서

노래를 부르고 가사를 외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