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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노래

새벽비 / 김두수

 

 

새벽비

 

이른 아침 새벽 비는 내리고
 벌거벗은 내 마음 갈 길을 잃었나
 네 줄기 갈래길과 아홉의 환상
 흙 묻은 구두 한 짝이 들판에
 버려져 있네


 말씀의 이 세계 날 구할 수 없네
 무언의 대지 위엔 나를 깨우는 꿈
 저 바람 속에 검은 새 날을 때
 침묵을 기르는 비가 내린다.

경계의 저편 아득히 함성이 울려도
 나는 들을 수 없네
 순례자의 북소리 잠든 나를 깨우나
 저 억만개의 빗줄기 그 누구의 꿈인가
 

 비가 내린다.
 이른 아침 새벽 비는 내리고
 벌거벗은 내 마음 갈 길을 잃었나
 미명의 저 언덕 위에 지명 없는 이정표
 슬픈 이방인이 나는 되었네
 

나는 오늘 떠나리 새벽비 맞으며
 

나는 오늘 떠나리 새벽비 맞으며.

 

 

                           김두수:작사/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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