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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노래

고향꿈 / 이연실



 


고향꿈 / 이연실

동산에 달이밝아 창에 비치니 어언간
깊이든잠 놀라 깨었네 사방을 두루두루
두루살피니 꿈에보던 고향산천 간곳이 없소

우리아빠 무덤가에 피인 담배꽃
그 꽃 한줌 꺽어다가 담배 말아서
할배요 일손놓고 한 대 피우소
너울너울 담배연기 피워나보소

우리엄마 무덤가에 피인 진달래
그 꽃 한줌 꺽어다가 술로 빚어서
할매요 이리앉아 한잔 받으소
너울너울 진달래주 취해나 보소

우리님 무덤가에 피인 목화꽃
그 꽃 한줌 꺽어다가 이불 지어서
누나야 시집갈때 지고나 가소
너울너울 목화이불 지고나 가소

우리님 무덤가에 울던 두견새
네 이리 찾아올줄 내 몰랏구나
간밤에 뒤숭숭한 고향 꿈들은
오늘의 너를보려 그리햇나보오

우리애기 무덤가에 피인 찔레꽃
그 꽃 한줌 꺽어다가 물에 띄워서
옆집아가 배고플때 마셔나 보렴
길떠나간 엄마생각 잊어나 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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