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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조각들

점등인의 노래

 

 

 

점등인의 노래 / 이외수 

 


이 하룻밤을 살고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 등불 가에서 만나게 하라

 

바람부는 눈밭을 홀로 걸어와

회한만 삽질하던

부질없는 생애여

그래도 그리운 사람 하나 있었더라
 
밤이면 잠결마다 찾아와 쓰라리게 보고싶던 그대

살 속 깊이 박히는 사금파리도

지나간 한 생애 모진 흔적도

이제는 용서하며 지우게 하라

 

꽃 진후 작은 새 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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