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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모든음악

Victor Jara(빅토르 하라) - luchin

 

 

 

 

luchin

 

바랑카스의 지붕위에 떠있는

연처럼 허약하게 어린 루친이 놀고있다.

찬바람에 두손이 파랗게 언 채

누더기 공을 꼬옥 쥐고

고양이와 개들과 말들이 그것을 구경한다.

 

그의 두눈은 넘치는 초록빛 연못

그 짧은 인생을 발가벗은 배로

진흙 바닥을 기면서 살아왔네

 

그 비좁은 공간 안에서

함께 살던 그 말은 루친의 장난감

말도 그 역활을 좋아하는것 같았지

누더기 공을 쥐고

고양이와 개와 더불어

루친은 뼛속까지 젖어 있었네

 

세상에 루친 같은 아기들이 있어

흙과 벌레들을 먹고 있다면

그들을 가둔 우리를 열어 젖히자

누더기 공을 쥐고

개와 고양이와 말과 더불어 날게 해주자...

 

  


 

빅토르 하라(Victor Jara)는 칠레의 민요가수이자 문화운동가였다. 칠레 민중들과 함께 하며 그들을 위해 노래했고, 민중권력을 위해 사회변혁운동을 실천했다. 그러나 1973년 아옌데 대통령을 폭사시키며 쿠데타로 집권한 피노체트 일당에 의해 고문당하고 끝내 살해당했다. 기타를 치던 그의 손은 뭉개지고 손목은 부러져 있었다고 한다. 민중의 친구라는 이유로, 파시스트들은 그를 짓밟았다.

 

이 노래 제목인 '루친'은 빅토르와 조안이 태풍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봉사하러 갔을 때 만난 늑막염을 앓고 있던 어린 아이의 이름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