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가 있더라...
사람의 온기가 있더라...
자연의 넓은 가슴이 있더라...
때로는 서툴고 때로는 아린 가슴으로 살아가는 세상이
어디에서 그 영혼의 상처들을 치료 받아야 할 것인가...
물질의 풍요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세인들의 또 다른 갈증...
그것이 무엇이건...
목말라하고 애터지게 그리워하는 그것이 무엇이건...
지친 날개를 편안하게 쉴 수있는우리들의 진정한
자유공간은 어디인가...
본능적으로 쉬엄쉬엄...`귀소본능`으로 찾아드는 巢窟...
한잔의 향기로운 茶를 마시며 굴곡의 지난날을 돌이키며
여유로운 영혼들의 독백을 들을 수 있는 곳...
새가 날고 나무가 눕고 황토빛 추억이 되살아 나는 곳...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짧음에
문득 삶의 고귀함이 진정으로 가슴을 치는 날...
허공의 구름 한 점, 바람에 내맡긴 운명처럼 자유로운 공간...
차가 녹색 안개를 피워 올리고 혼탁해진 여린 마음 씻어내릴 곳...
흰구름 창공에 유유히 머물다 가는 곳...
땅 위에 누대, 또 하나의 하늘...茶雲齋
바람 불고 비내리는 날...
마음이 춥고 가슴이 휑하니 뚫린 날...
꽃잎이 빗물에 흘러 강으로 간 날...
별빛이 속삭이며 가슴에 안긴 날...
우리는 당장 다운재로 가야 한다.
향기로운 흙과 나무와
자유로운 새와 구름이 머무는 곳...
차향이 폐부를 적셔 청록의 물방울을 새겨 보는 곳...
머뭇거림 없이 다운재로 가야한다.
옷깃을 세우고 그림자를 앞세우고
시린 손 호호 불며 도심을 가로질러 가야 한다.
차와 구름의 집으로...
황원스님 `동다송` 中 --- `차와 구름의 집(茶雲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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