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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조각들

식어버린 커피

 

 

 

 

 

 

 

 

식어버린 커피 / 용혜원


갑자기 커피 생각이
간절해져
금방 마실 것 처럼
커피를 타 달라고 하고선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식어버린 커피

내 삶 도
때로는
이런 모습이 아닐까

잊어버린 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간만 흐르고 있는 것 은
아닐까

살아가다 보면
안타까울 때가 있다

내 삶도

무관심 속에
식어버린 커피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뒤늦게 단숨에
마셔버리는 커피
내 삶도 살아버리는 것
같을 때가 있다

삶이란
의미를 가지고
깊이 느끼며
살아야 하는 것 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