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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모든음악

체로키 인디언의 노래 'Amazing Grace'

체로키 인디언의 노래 'Amazing Grace'



Amazing Grace _ Walela (Cherokee female trio)
(체로키 여성 트리오의 이름 '왈렐라'는 체로키어로 '벌새', '영감'의 뜻)

      한 해를 마감하는 시간 요즈음에 자주 듣게되는 노래 '어메이징 그레이스' - 경건하고 숙연한 멜로디가 성가처럼 여겨지지만 원래는 아메리칸 인디언 체로키(Cherokee)족의 노래다. 조상대대로 이어온 삶의 터전을 백인들에게 빼앗긴 인디언, 게다가 학살과 강제이주로 고난의 길을 걸어온 슬픈 운명을 감수하고, 죽은 자의 명복을 비는 피맺힌 기도의 노래다. 체로키 인디언의 애국가라 할 이 노래는 오늘날 신의 은총을 찬미하는 뜻으로 교회나 종교의식 등에서 널리 불려지고 팝 등 대중음악으로도 많이 연주되면서 사랑 받고 있다.

      화가 로버트 린드노(1871~1970)가 그린 '눈물의 행로'(1942년 작)


      지금으로부터 160여년 전인 1838~39년에 미국 동부지역에 살던 체로키족이
      미합중국의 강제이주령에 따라 고향에서 5천리(2000km)나 떨어진 대륙 중부의
      오클라호마 허허벌판으로 쫓겨난다. 미국 기병대에게 밀려 피눈물을 흘리며
      떠나는 사건을 미국사에서는 '눈물의 행로(The Trail of Tears)'라고 일컫는다.


      거의 맨 몸으로 쫓겨난 이들은 그 머나먼 길을 맨 발로 걸으며 추위와 굶주림,
      질병으로 얼추 4천여명이 중도에 목숨을 잃는다. 죽은 자를 땅에 묻으며 명복을
      빌고 살아남은 자의 용기를 북돋우는 노래, 고난과 슬픔을 삭이고 승화시키자는
      노래가 바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다. 사연을 알고 듣는 노래가 더욱 가슴에 저며
      들면서 인류의 역사, 뺏고 빼앗기는 처절한 삶의 숙명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



      Amazing Grace _ Mahalia Jackson




      Amazing Grace _ The Kelly Fam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