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국악가요

그리운 얼굴

뮤우0 2011. 8. 29. 19:49

 

 

 

             꽃 처럼 살려고    
       

     

                      
                         이생진


        꽃 피기 어려운 계절에
        쉽게 피는 동백꽃이
        나보고 쉽게 살라 하네

        내가 쉽게 사는 길 은
        쉽게 벌어서 쉽게 먹는 일

        어찌하여 동백은 저런
        절벽에 뿌리 박고도
        쉽게 먹고 쉽게 웃는가

        저 웃음에 까닭이
        있는 것은 아닌지

        쉽게 살려고 시 를 썼는데
        시 도 어렵고 살기도 어렵네

        동백은 무슨 재미로
        저런 절벽에서 웃고 사는가

        시 를 배우지 말고
        동백을 배울 일인데’

        이런 산조(散調)를 써놓고
        이젠 죽음이나 쉬웠으면 한다 .

        그리운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