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노래
저문 강 에 삽 을 씻고 / 정희성
뮤우0
2011. 5. 6. 20:59
저문 강 에 삽 을 씻고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시인(정희성)의 육성으로 듣는 감회가 새롭습니다..(Vocal by 이정열)
(정희성 시 / 백창우 작곡 / 이정열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