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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조각들

가슴에 담은 말 들 다하지 못했다

 

 

 

 

가슴에 담은 말 들 다하지 못했다

              /양재건

가슴에 담은 말 들 다하지 못했다
진정을 담아도 그대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살갑게 비벼댔던 뺨도
별을 헤며 기댔던 어깨도
따스했던 등의 느낌도
스무 네 살 풋풋한 언약도
일몰의 새 떼 그 애달픔과 함께한 순간들도
저무는 강가로 쫓기듯 사라졌다


낙엽 타는 냄새가
가슴을 데워주던 시절도 잊혀지고
누룽지의 구수함이
겨울 아침을 녹여주던 기억도 지워졌다
우리네 가슴 소리도
서로에게 새털 보다 더 가벼워지며
멀어져가는 거리 만큼 쉽게 망각하게 하는 세월
그래서 그대도 나도 어느새 남이다
가슴에 담은 말 들 오늘도 끝내 다하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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