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상국악가요

차가운이별

 

 

마음 비우기

 

  

비워내야 가벼워질 부질없는 것들을
가슴 속에 고스란히 담아두고
우리는

얼마나 많은 날들을
고통과 번민 속에서 해매고 있었던가?
 
놓아야 할 것을 놓지 못함으로
우리는 서로의 가슴에 대고
커다란 상채기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지는 않았던가? 

 

 

 

너는 나의 전부였으니
나도 너의 전부가 되길 원했고

 

너는 내가 될 수 없는데
나 이길 바랬고


나는 네가 될 수 없는데
너 이길 바라며


서로에게 치유 할 수 없는
상처를 만들며 살지는 않았던가?

 

부부간의 사랑이든
자식간의 사랑이든
연인간의 사랑이든

 

그럴듯한 모습으로 잘 포장 된
사랑이란 이름 하나 가지고
저마다의 울타리 안에
커다란 근심 보따리 하나씩 부려 놓고
부질 없는 속병을 앓아오지는 않았던가?

 

어차피 지웠어야 할 마음들을
지워내지 못하면
부질 없는 고통도 시작되는 것이다.

 

비우고 난 자리는
시간이라는 강물이 찾아와
정갈하게 씻겨지고
머지않은 날에 평안으로 채워 갈 것이다.

 

 

  

오늘도 나는
부질없는 욕심을 버리고
헛된 기대나

바램을 버리고
가슴을 비워내는 연습을 한다,

 


<문경찬의 시작(詩作)노트에서

 

 

 

 

차가운 이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