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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노래

오늘같은 날에는 성래운의 시낭송을 들어야 한다 / 박치음

 

 
그리움

두고 온 것 들이 빛나는 때가 있다
빛나는 때를 위해 소금을 뿌리며
우리는 이 저녁을 떠돌고 있는가
사방을 둘러 보아도
등불 하나 켜든 이 보이지 않고
등불 뒤에 속삭이며 밤을 지키는
발자국 소리 들리지 않는다

잊혀진 목소리가 살아나는 때가 있다
잊혀진 한 목소리 잊혀진 다른 목소리의 끝을 찾아
목메이게 부르짖다 잦아드는 때가 있다
잦아드는 외마디 소리를 찾아 칼날 세우고
우리는 이 새벽길 숨가쁘게 넘고 있는가
하늘 올려 보아도
함께 어둠지새던 별 하나 눈뜨지 않는다
그래도 두고 온 것 들은 빛나는가
빛을 뿜으며서 한 번은 되살아 나는가
우리가 뿌린 소금들 반짝반짝 별빛이 되어
오던 길 환히 비춰주고 있으니...
 



오늘같은 날에는 성래운의 시낭송을 들어야 한다 / 박치음



오늘 같이 비바람 치는 날에는
성내운의 시낭송을 들어야 한다
모두들 떠나가버린 사막 같은 날
성내운의 시낭송을 들어야 한다

오늘 같이 누군가 그리운 날엔
성내운의 시낭송을 들어야 한다
그리움 새록새록 굴뚝 같은 날
성내운의 시낭송을 들어야 한다

그이께서 우리에게 그러하셨듯
뜨거운 가슴으로 사랑을 따르자
그이께서 언제나 그러하셨듯
꿈을 비는 마음으로 사랑을 마시자

오늘 같이 어둠 속 헤메는 날엔
성내운의 시낭송을 들어야 한다
더 이상 절망할 것이 없어져버린 날
성내운의 시낭송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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