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숲으로 업히러 간다
임의진 시
가지는 가지를 업고 마디 굵은 솔가지는
부엉이를 업고 곤충마저 휘어져라 업고 있다
그렇게 서로의 이름표를
업어주지 않았다면 서로의 체온과 슬픔을
업어주지 않는다면 바닥이 빛나는 것들을
업어주지 않는다면
어머니가 어부바 우리를 업어주지 않았다면
지금 그 무엇도 남아있지 않으리
내 아이를 업고 잠재우는여자에게로
여자가 업은 세월이 아이 하나 뿐이랴 바람 한점 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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