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화·김부연의 그림이 있는 불란서 키친
|
||||||
태양왕 루이 14세 때 프랑스에 처음으로 선보인 커피는 프랑스 최초의 카페 ‘프로코프’가 1686년에 생기면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고리오 영감>으로 유명한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도 이곳의 단골이었는데
집필에 몰두하기 위해 그가 마신 커피는 하루 30잔이 넘는다.
파리에 있는 메종 드 발자크(발자크 박물관)에는 생전 그가 쓰던 책상과 함께 손때 묻은 커피포트가 전시되어 커피 애호가들의 반가움을 산다
.
이렇게 시작된 프랑스 커피는 오늘날 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먹을거리를 넘어 카페 문화를 만들어냈다.
야외 카페에 앉아 무심한 일상을 즐기며 신문을 보다가,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구경하다, 옆자리의 낯선 이와도 1년은 알고 지낸 듯이 서로 안부를 묻는다.
이때 언제나 그들의 손엔 ‘드미타스’라고 불리는 에스프레소 잔이 들려 있다.
아침에 일어나 국그릇 같은 사발에 커피를 마신 것으로도 모자라 출근길에,
식후에, 티타임에, 일과를 끝내고 등, 그들의 조그마한 여가시간엔
언제나 커피가 함께한다.
스타벅스가 아무리 유혹의 손짓을 해도 시큰둥하게
그저 내 입에 딱 맞는 동네 카페가 편하다. 샹젤리제 등의 관광지를 제외하고는 1~2유로 정도면 어디서라도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다. 콜라 등의 음료를 아무리 비싸게 받는 곳이라도 커피만큼은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요즘 한국에도 동네 어귀 커피집들이 많이 생겨 참으로 반갑다. 정성 들여 만든 커피임에 분명한 맛을 발견하면 키스보다 달콤하다는
바흐의 ‘커피 칸타타’의 구절에 동의한다.
오늘 소개하는 커피 그라니테는 15가지 이상의 코스요리를 먹을 때 메인 육류요리를 먹기 전 입안을 헹구는 역할을 했던 얼음 요리이다.
코스가 간단해진 요즘은 디저트로 대신하기도 하는데 아이스크림이나 소르베(셔벗)에 비해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기에
집에서 준비해 놓고 시원하게 즐기면 좋겠다.
커피 그라니테
◎ 재료 | 진하게 내린 커피 500㎖, 설탕 150g
◎ 만드는 법 | 1. 커피에 설탕을 잘 녹인 다음 식힌다.
2. 밑이 평평하고 넓은 통에 부어 냉동실에 둔다.
3. 30분마다 한번씩 저어준다.
4. 한나절쯤 뒤 잘 얼었으면 포크로 긁어 그릇에 담아 낸다.
Tip 1. 그라니테를 얼리는 통은 플라스틱보다 스테인리스가 적당. 2. 단맛은 아래로 가라앉으니 그릇에 담을 때 잘 섞어주어야 한다.
'coffee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피 집에서 로스팅 하는 법 (0) | 2011.01.03 |
---|---|
커피의 절대 강자, 예멘 모카 마타리 (Yemen Mocha Mattari) (0) | 2011.01.03 |
화합을 부르는 커피, 인도네시아 커피 (0) | 2011.01.03 |
아이스커피의 맛 (0) | 2011.01.03 |
에티오피아 커피의 신성함 (0) | 2011.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