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 생각
분홍빛 새털구름 하하 고운데 학교 나간 울 오빠 송아지 타고 저기 오네
읍내 나가신 아빠는 왜 안오실까 엄마는 문만 빼꼼열고 밥 지을라 내다 보실라
미류나무 따라서 곧게 난 신작로길 시커먼 자동차가 흙먼지 날리고 달려가네
군인 가신 오빠는 몸 성하신지 아빠는 씻다말고 먼 산만 바라 보시네
이웃집 순이네는 무슨 잔치 벌렸나 서울서 학교 댕긴다던 큰 언니 오면 단가 뭐
돈 벌러간 울 언니는 무얼 하는지 엄마는 괜히 눈물 바람 아빠는 괜히 헛기침만
겨울 가고 봄 오면 나도 학교 간다는데 송아지는 왜 판담 그까짓 학교 대순가 뭐
들판엔 꼬마애들 놀고 있는데 나도 나가서 뛰어놀까 구구단이나 외울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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