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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모든음악

Anniversary song

미국에서는 기념일의 노래로 알려진 Anniversary song의 원곡은

루마니아의 작곡가 이바노비치의 "다뉴브강의 잔물결"이라는 왈츠곡입니다.
1880년 군악대를 위해 작곡된 곡으로서, 체코어로는 도나우강이죠.
강을 타이틀로 한 노래 중 스메타나의 '몰다우'만큼이나 유명한 곡입니다.
이후 여러나라 사람들이 이 곡에 가사를 붙여 노래를 불렸지요.
오늘은 톰 존스가 부른 Anniversary song을 택했습니다.

 

현해탄에 함께 몸을 던진 사랑하는 연인을 절규 하면서 너의 가는 곳 어데이냐
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에.. 너는 무엇을 찾으러 가느냐.. 하고 절규를 하는
김우진의 통곡의 소리인양 윤심덕의 사(死)의 찬미가 귓가에 구슬프게 맴돕니다.



윤심덕은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효시이며 최초의 여자 관비 유학생이자

여류 성악가였습니다. 또한 일제시대 때 최다 레코드 판매량을 보유했던

최초의 대중가수이기도 합니다. 동경음악대학에서 성악을 공부하던

윤심덕은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학생들의 인기를 얻습니다.


그녀의 유학 동료 홍난파 역시 그녀에게 각별한 감정을 갖게 되었으나
윤심덕은 홍난파를 통해 알게 된 극예술협회의 김우진을 사랑하게 됩니다.
섬세한 감성을 가진 김우진은 불 같은 정열의 윤심덕과 사랑에 빠지지만
조선에 아내를 두고 있어 유부남이었던 김우진은 도덕적 갈등을 겪게되는데...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던 두 젊은 연인은 역경을 겪고 재회하지만 
변하지 않는 현실 앞에 무릎을 꿇고 현해탄 선상에서 바다로 몸을 던지고 맙니다.

당시 그들의 죽음으로 인해 영향 받은 많은 청년들의 자살이 잇따르기도 했을만큼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킨 두 연인. 식민지하의 조국에서 개화의 씨앗이 되려고 무단히도
노력했던, 시대를 너무 앞서가 불운했던 두 천재 연인. 연인의 최후는 비극이었지만,
그들의 로맨스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곡의 원곡은 루마니아의 군악대 총감독을 지낸 이바노비치 (Iosif Ivanovich)가

1880년 군악대를 위한 곡으로 작곡한 '다뉴브강의 잔물결' 로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의 영향 을 받아 작곡 되었다고 합니다.

 

(*다뉴브강은 '도나우강'의 영어식 표현.) 많은 뮤지션에 의해 편곡 되어

불리워지고 있는 이곡은 미국 에서는 Anniversary song(기념일의 노래)으로

일제 때 최초의 성악가인 윤심덕이 부른 <死의 찬미> 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Anniversary Song을 듣자니 톰 존스의 구슬프고 절규어린 음성이 마치

윤심덕의 사의 찬미를 듣는듯 어느 하나 빼놓을수 없는 아름다운 곡입니다.

 


 


     

    사의 찬미

     

    광막한 광야에 달리는 인생아
    너희 가는 곳 그 어데이더냐.
    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苦海)에
    너는 무엇을 찾으려 하느냐.



    눈물로 된 이 세상이
    나 죽으면 고만일까.
    행복 찾는 인생들아
    너 찾는 것 설움



    웃는 저 꽃과 우는 저 새들이
    그 운명이 모두 다 같고나



    삶에 열중(熱中)한 가련한 인생아
    너는 칼 우에 춤추는 자로다



    눈물로 된 이 세상이
    나 죽으면 고만일까.
    행복 찾는 인생들아
    너 찾는 것 설움



    허영에 빠져 날뛰는 인생아
    너 속혔음을 네가 아느냐.



    세상의 것은 너에게 허무니
    너 죽은 후에 모두다 없도다



    눈물로 된 이 세상이
    나 죽으면 고만일까
    행복 찾는 인생들아
    너 찾는 것 설움



    잘 살고 못 되고 찰나의 것이니
    흉흉한 암초는 가까워 오도다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돈도 명예도 내 님도 다 싫다



    살수록 괴롭고 갈수록 험하니
    한갓 바람은 평화의 죽음
    내가 세상에 이 몸을 감출 때
    괴로움도 쓰림도 사라져 버린다

     

    - 김 우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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