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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노래

도비두 / 친구

추억의 포크산책 (도비두-친구)

70년대를 우리와 함께했던 김민기의 곡들중에 시대와 함께 했다고 말할 수 있는 대표적인 노래를 두 곡 뽑으라면 아마 <아침이슬>과 <친구>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오늘은 그 <친구>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일전에도 말씀드렸지만 69년 서울대 미대 회화과에 입학해서 낙제를 하게되어 학비가 궁해진 김민기에게 같이 노래를 하자고 꼬신(?) 한 친구가 있었죠. 그 친구로 인해 김민기는 노래를 시작하게 되고 나중에 양희은은 만나게 됩니다. 그 친구의 이름은 역시 같이 서울대 미대를 다니던 김영세 씨였습니다. 김민기와 김영세는 듀오를 조직해서 그 듀오의 이름을 <도비두(도깨비 두마리라는 뜻)라고 짓고 주로 YMCA 청소년 찻집 <청개구리>에서 활동을 했었죠.

그런데 김영세 씨라는 분은 나중에 전공을 살려 디자인 계통에서 일을 하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갑니다. 그리고 일리노이 대학에서 교수 생활도 하다가 나중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노디자인>이라는 회사를 설립합니다. 세계 벤처기업의 중심지, 美 실리콘밸리에서 인텔, 휴렛 팩커드, 마이크로 소프트 등 쟁쟁한 세계적인 벤처기업들과 나란히 디자인으로 제품의 최고의 부가 가치를 창출, 세계 산업 디자인을 주도하는 <이노디자인>이 바로 그 회사죠. 한 마디로 세계 디자인업계의 왕이 된 것이죠. 그래서 그는 MBC 다큐멘터리 <성공시대>에서도 소개된 바 있었습니다.

그런 김영세 씨와 김민기(도비두)는 <세노야>나 <친구> 같은 곡을 불렀습니다. <친구>라는 노래는 우리에게 젊었을 때 따라 부르면 잔잔히 우리 가슴을 점점 뜨겁게 하면서 마치 민주화를 염원하는 투사라도 된 양 목소리를 높였던 기억이 나게 하는 노래죠. 특히 <그 모두 진정이라 우겨 말하면 어느 누구 하나 홀로 일어나 아니라고 말할 사람 누가 있겠소> 하는 구절이 그랬었죠.

하지만 이 노래는 사실 김민기가 꼭 그런 의미로 만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노래는 김민기가 고등학교 시절 친구가 물에 빠져 죽은 것을 보고 그 심정을 시로 쓰고 노래를 만든 것입니다. 참 대단한 고등학생이었죠?
** 추억의 포크산책 얀새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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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구

김민기 작사 작곡 / 도비두 노래

검푸른 바닷가에 비가 내리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이요
그 깊은 바다 속에 고요히 잠기면
무엇이 산 것이고 무엇이 죽었소

눈 앞에 떠오는 친구의 모습
흩날리는 꽃잎 위에 어른거리오
저 멀리 들리는 친구의 음성
달리는 기차바퀴가 대답하려나

눈 앞에 보이는 수많은 모습들
그 모두 진정이라 우겨 말하면
어느 누구 하나가 홀로 일어나
아니라고 말할 사람 누가 있겠소

눈 앞에 떠오는 친구의 모습
흩날리는 꽃잎 위에 어른거리오
저 멀리 들리는 친구의 음성
달리는 기차바퀴가 대답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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